질척질척한 감정들이 발 밑에 엉겨붙었다. 짐. 한 글자를 입에 담기가 힘들다. 목이 진흙으로 꽉 틀어막힌 것만 같았다. 눈에는 습기가 찼다. 안개가 들어찬 것만 같았다. 왜, 본즈? 나긋나긋 들려오는 목소리가 발목을 붙잡고 조금 더 진창 속으로 끌어당긴다. 너에게로 가는 한 걸음을 떼는 것조차 힘이 들다. 끈적한 늪지대는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먹잇감을 더 ...
"으어어어.... 나 아파 본즈..."푸헷취! 시원한 재채기 소리가 메디베이에 울려퍼졌다. 한창 함선에 유행하고 있는 우주 감기에 걸린 커크가 메디베이 한쪽 구석에서 이불을 둘둘 말고 이마에는 해열패치를 붙인 채 콧물을 훌쩍였다. 그걸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던 본즈는 아무 말 없이 목에 하이포 하나를 꽂아주었다. 기침을 하던 커크가 악 소리를 내고 뒤로 풀썩...
"걱정 마, 스위티. 나에게는 마법의 키티 반창고가 있거든!"오른쪽 이마에 한 장.왼쪽 이마에는 나란히 세 장.콧등에 두 장.예쁜 입술 옆에는 한 장.목에는 다섯 장.쇄골에는 두 장.어깨에는 다섯 장.열 손가락에도 하나씩, 왼쪽 네 번째 손가락에는 특별히 두 장.배의 상처는 기니까 스물 여섯 장."아, 어라. 반창고가 다 떨어져버렸어. 어쩌지?"웨이드가 당...
그것은 한 아이의 뮤턴트에서 시작되었다.그거 아니? 할로윈은 모두가 괴물 복장을 하고 trick or treat를 외치는 날이야. 그리고 달콤한 사탕과 초콜릿들을 얻어오는 거지. 그 날, 단 하루만.누군가가 아이에게 속삭였다.아이는, 상상의 일정 부분을 현실로 만드는 뮤턴트로써, 악용될 뻔한 것을 에릭이 구출해내고 자비에 스쿨에 위탁한 아이었다. 아무리 에...
짜잔, 하는 소리와 함께 눈앞에 안개꽃으로 둘러쌓인 장미 꽃다발이 들이밀어졌다. 꽃다발 뒤에는 답지않게 코스튬 위에 검은 수트까지 차려입은 데드풀이 서있었다. 특이하게도 그 수트엔 후드집업 모자같은 것이 달려있었는데 그것을 쓴 모습이 생각 외로 잘 어울려 스파이더 맨, 피터는 순간 입이 다물렸다."거미야, 나랑 데이트할래?""갑자기 무슨 일이야?"조금의 경...
새빨갛다.커크가 중얼거렸다. 사과는 무언가의 보석처럼 아름다운 자태였다. 영롱하고 붉은 껍질은 유혹적으로 빛나고 있었다. 한 입을 베어무니 혀를 녹일 정도의 단 과즙이 입 안에서 터졌다. 그리고 단면에는 수많은 벌레들의 시체. 시체. 시체. 마침 그 근처를 지나가던 본즈가 단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커크는 그 시선에 혹시 벌레의 시체가 걸릴까 몸을 움츠렸...
팍, 소리와 함께 괴이한 초록빛의 광선이 스파이더 맨 코스튬을 입은 피터의 가슴팍에 명중했다. 위력도 상당했던 터라 땅바닥에 나동그라진 피터는 스파이디! 하고 부르는 토니의 단말마와 함께 까무룩 기절했다. 실로 오랜만의 블랙 아웃이었다.피터가 눈을 뜨자 가장 먼저 찾아온 것은 토니였다. 괜찮아, 꼬맹이? 그 말에 대답하기도 전에 피터는 어떤 기묘한 충동에 ...
알고있어?무엇을?그 조직. 가장 큰 마피아. 가장 잔인한 마피아. 모든 밀매의 중심 조직. 경찰들도 두려워서 눈을 감는다는.우드득, 뼈가 살을 찢는 소리가 울렸지만 재갈이 물려진 입은 제대로 된 신음조차 내지르지 못했다."있잖아, 내가 뭔갈 잘못한 걸까?"금발에 사해를 담은 듯한 푸른 눈, 뺨을 가로지르는 큰 흉터마저도 잘 어울리는 미남자가 옥좌와도 같은 ...
웨이드가 마스크를 벗고 와악! 하며 피터의 앞에 뛰어들었다. 해피 할로윈! 그 말과 함께 피터는 벌렁이는 심장을 간신히 추스르고 이게 무슨 짓이에요, 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화를 냈다."오, 그건 말이지 거미야. 오늘이 할로윈이잖아? 그래서 내가 아무도 안 겹치고 엄청 무섭고 신박한 코스튬을 하려고 했거든? 그런데 거울을 봤더니 꺅! 이 낯짝이 보이잖아! 너...
우리는 동전의 양면이야, 찰스. 같으면서도 결코 마주할 수 없지.찰스가 음울한 웃음을 지었다.맞네, 에릭. 나도 알고 있어. 그럼에도 떨어질 수 없는 게 우리가 아닌가.찰스의 말에 에릭이 말했다.체크메이트.밤을 맞은 학교는 조용하다. 자비에 스쿨은 기숙사 학교이기 때문에 불이 꺼진 밤에도 장난스러운 아이들의 말들이 어둠을 뚫고 돌아다닐 법도 했지만 기숙사는...
짐, 제임스, 지미. 그 애칭은 스타플릿 아카데미 생도 시절부터 불렸던 것으로, 제임스에게는 두 번째의 이름인 것 처럼 익숙했다. 애칭을 주로 사용하는 것은 가족도 아닌, 본즈였다. 넓은 엔터프라이즈 호 내에서 그 애칭을 사용하는 것은 본즈가 유일했다. 물론 커크도 '본즈'라는 애칭을 꾸준히 사용하기는 하지만 공식 석상 같은 곳에서는 제대로 닥터 맥코이라 ...
트위터 @Onibi_65 , @Onibi_suv / 덷거미, 짐본즈, 샘딘, 에찰 등등을 팝니다.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