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는 여러 여자 남자의 사진이 실려 있는 사진첩을 탁 소리 나게 닫았다. 그리고 식탁에 몰려 앉아 자신을 기대 가득한 눈으로 보고 있는 제 가족들을 한 명, 한 명 보며 눈을 맞추었다. "사실 전 이미 애인이 있어요." 경악하는 주위의 반응을 보며 레너드가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뭐라고? 대체 누굴? 우리가 아는 사람이니?" 레너드의 입이 바짝 말랐...
"이 행성은 미쳤어, 짐. 제정신이 아니라고!" 익숙한 불평의 목소리에 너스레 섞인 대답이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지금은 커크도 그리 상황이 좋지 못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눈보라가 몰아쳤던 날씨가 마치 거짓말이라도 되는 듯 지금은 여름 한낮의 뙤약볕 아래를 걷고 있었다. 무릎까지 쌓였던 눈은 빠르게 녹아 부츠에 질척질척하게 엉겨들고 있었고, 방금 전까지 딱딱 ...
포스타입 유료로 업뎃 합니다...(죽음) 샘플은 예전에 올렸던 페이지로 봐주세요~~!
누구에게나 잠들지 못하는 밤은 온다. 지나가며 봤던 문장인지, 아니면 그냥 혼자 문득 생각이 난 문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딱 그날 밤 피터의 상태였다. 하, 짧게 내쉰 한숨은 추운 날씨에 하얀 김이 서렸다. 피터는 그렇게 밤이 늦도록 공원 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피터 파커, 올해로 열넷, 고아원에서 가출함, 가진 것이라고는 입고 있는 옷 한 벌과 장갑, ...
이건 결코 평범하지 않은 웨이드가 보기에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연애였다. 멋쟁이 용병 데드풀과 뉴욕의 친절한 히어로 스파이더맨은 사귀는 사이다. 그러니까, 사랑한다고 낯간지럽게 속삭이기도 하고, 키스도 하고, 가끔 그 이상까지 가기도 하는. 그러나 데드풀은 단 한 번도 스파이더맨의 맨 낯을 본 적이 없었다. 간혹 핫도그나 타코 데이트를 할 때 살짝 밀려올라...
덷거미 요ㄷ플 가지고 꾸금 중철본 16p 만들었다.... 본 책은 6월 쩜오온에 지인님 부스에 얹혀서 성인본으로 판매됩니당 (19금 글씨 더 중앙으로 오게끔 수정 예정)
돛단배를 띄울 거야.그것은 꽤나 불쑥 튀어나온 말이었고, 대화의 문맥에 전혀 맞지 않는 문장이었다. 문맥에 올바르지 못한 문장을 찾으라는 학교의 시험 문제가 문득 떠오를 만큼. 그러나 피터는 개의치 않았다. 웨이드와의 대화에서는 무슨 말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미 상대가 제정신이 아니었으므로. 거기에 아무말을 하는 것은 저보다 웨이드가 더 심했기 때문...
공개날 지났는데 별다른 공지 없이 주최님이 사라지셔서 공개합니당 * * 니나. 나의 산새, 숲을 뛰노는 작은 사슴과 같던 아이, 끝까지 순수했었던, 세상을 다 보지 못하고 먼 여정을 떠나버린.사랑하는 니나, 이곳은 때마침 겨울이다. 가장 쓸쓸한 계절이 되면 불현듯 네가 생각난다. 보통 이 계절에는 어머니와, 차가운 쇠창살을 떠올렸는데 이제는 네가 떠오르는 ...
만약 삶이 퍼즐 조각이라면 내 인생은 분명 많은 조각을 잃어버린 것이 틀림 없다.어머니의 죽음.유태인 감옥에서의 고문.고통.분노.적의.복수.그런 조각들로 틀어막기에는 인생이라는 퍼즐이 너무도 커서, 군데군데 빈칸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기에.찰스, 너는 나의 무엇인가.그것을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너의 존재가 너무도 크다.희망.나약함.안일함.사랑.믿...
닿은 손끝이 아렸다. 제 소유라 주장할 수 없는 그것은 너무도 탐스럽고, 접근할 수 없어 괴로웠으며, 괴로웠지만 계속해서 닿고만 싶은 것이었다. ** 커크가 일어나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밤새 정사의 흔적이 있던 시트 뿐이었다. 피곤했을 텐데 언제 나갔는지 이미 서늘해진 침대는 누군가가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듯 무게에 살짝 눌린 자국이 있었다. 등은 생채기가 ...
함교는 대체로 일이 많다. 그건 CMO와 기관실장도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이들은 밤을 샐 일이 많은데, 우주는 급박할 때 빼고는 언제나 어둡고 조용해 종종 조는 사람이 나오기도 한다. 가장 많이 존 함교의 인물은 조타수, 술루였고 그 다음에는 나이가 어린 체콥이 자주 졸았다. 그렇다고 함교가 졸음 운전을 할 수는 없었기에 그들은 밤을 샌 날이면 따로 낮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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